숨바꼭질

– 나는 늘 숨는 쪽이었다

어릴 적, 숨바꼭질을 좋아했다.
하지만 나는 항상 숨는 쪽이었다.
누군가 날 찾아줄까 봐 설레다가도,
한참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으면
그 설렘은 금세 외로움이 됐다.

어쩌면 난 그때부터 이미
‘기다리는’ 사람이 아니라
‘숨어 있는’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.

울고 싶을 때도
아프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
나는 꼭꼭 숨었다.

감정을 숨기고, 표정을 감추고,
내가 원하는 걸 말하지 않았다.
괜찮다고, 나는 잘 지낸다고.
그 말들 뒤에
작은 내가 숨어 있었다.

혹시라도 내가 너무 많이 말해서
사람들이 떠나갈까 봐,
혹은 너무 무거운 아이가 될까 봐
나는 항상 숨어 있었다.

그렇게 오래 숨어 있다 보니
이젠 나도 나를 잘 못 찾겠다.
진짜 내 마음이 뭔지
어떤 표정이 진짜 내 얼굴이었는지
가끔은 헷갈린다.

나는 여전히 그 아이 같다.
숨어 있는 채로
누군가가 찾아주길 기다리는 아이.

Hide and Seek

– I was always the one who hid

When I was young, I liked playing hide and seek.
But I was always the one hiding.
I used to wait with excitement—
hoping someone would come find me.
But when no one did,
that excitement quietly turned into loneliness.

Maybe even back then,
I wasn’t someone who waited.
I was someone who hid.

When I wanted to cry,
when I wanted to say I was hurt,
I hid.

I hid my emotions,
I masked my face.
I didn’t say what I needed.
I said I was fine. I said I was okay.
Behind those words,
a small version of me was hiding.

Maybe I was afraid—
that if I said too much,
people would leave.
That I would be too heavy,
too much to carry.

And after hiding for so long,
sometimes I don’t even know where I am.
What I feel.
What face is really mine.

I am still like that child.
Still hiding.
Still waiting for someone to come find me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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